소고기 가공 2

호주 생활기 #13 / 1. 워남불 미드필드 Meat Barns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Meat Barns 생활 기록 첫 번째. - 뜻밖의 근무지 이전 -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공장에서 몇 주를 버티면서 근무하던 중 매니저 면담이 잡혔다. 나보고 출근하자마자 방으로 오라고 하더니 둘이서 독대를 했다. 난 잔뜩 쫄아서 뭐 잘못해서 그만두라고 하나 싶어서 변명거리 생각 중이었는데, 매니저가 전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기억을 더듬에 대화 내용을 알려주자면 매니저 : "너 전에 리조트에서 바텐더로 일했더라?" 나 : "응 리조트에서 바텐더, 웨이터로 일했어." 매니저 : "거기서 얼마나 근무했지?" 나 : "한 6개월 정도?" 매니저 : "그럼 서비스직이라 손님 대할 줄 알겠네?" 나 : "어...그렇지. 근데 왜?" 매니저 : "아 우연히 너 이력서 보..

호주 생활기 #12 / 2. 워남불 미드필드 meat factory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공장 생활 기록 네 번째. - 인생 최악의 경험 - 앞선 글들은 전부 미드필드 공장 포지션에 대한 정보였다면, 이번엔 내가 직접 몸소 겪은 포지션 별 경험담을 알려주려 한다. 처음 내가 배정받은 포지션은 가죽 제거인데, 진짜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포지션으로 데려가서 사수에게 인계한 후 사수가 2~3번 시번 보이고 나서 나에게 무작정 둥근 전기톱 주고 가죽 잘라내라고 한다. 방금 죽은 소가 반 잘린 채 갈고리에 걸려서 넘어오면 뒷다리부터 가죽을 톱으로 발라내는데,살코기 도려내면 안 되고 가죽이 중간에 끊기면 더 힘든 작업이 돼서 안 끊기게 발라야 해서생각보다 엄청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이었다. 당황해서 어버버 하면서 몇 번 시도했는데 잘 될 리가 있나 살코기 잘라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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