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3.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호주 생활기 #13 / 1. 워남불 미드필드 Meat Barns

흙인짐승 2022. 1. 9. 14:44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Meat Barns 생활 기록 첫 번째.

- 뜻밖의 근무지 이전 -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공장에서 몇 주를 버티면서 근무하던 중 매니저 면담이 잡혔다.

나보고 출근하자마자 방으로 오라고 하더니 둘이서 독대를 했다.

난 잔뜩 쫄아서 뭐 잘못해서 그만두라고 하나 싶어서 변명거리 생각 중이었는데,

매니저가 전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기억을 더듬에 대화 내용을 알려주자면

 

매니저 : "너 전에 리조트에서 바텐더로 일했더라?"

나 : "응 리조트에서 바텐더, 웨이터로 일했어."

매니저 : "거기서 얼마나 근무했지?" 

나 : "한 6개월 정도?" 

매니저 : "그럼 서비스직이라 손님 대할 줄 알겠네?"

나 : "어...그렇지. 근데 왜?"

매니저 : "아 우연히 너 이력서 보다가 바텐더 근무했길래."

나 : "아 세컨드 비자 때문에 여기서 일하는 중이야."

매니저 : "그럼 너 다른 곳에서 일해볼래? 거기도 세컨드 비자 줘."

나 : "응? 어디?"

매니저 : "공장 바로 옆에  Meat Barns 이라고 소시지랑 스테이크 만드는 판매장인데, 거기서 일해볼래?"

나 : "거기서 내가 무슨 일 하는데?"

매니저 : "여기보다 쉬워 소시지 만들고 햄버거 패티 만들고 하는 곳인데 손님들 오면 팔고 해야 해서 영어회화가 좀 돼야 근무할 수 있거든. 넌 이력서 보니까 거기서 일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나 : " 무조건 일할게! 고마워!"

매니저 : "그럼 오늘부터 거기서 근무해. 거기 매니저한테 얘기해 놓을게."

나 : "너무 고마워!"

Meat Barns 외부

이렇게 난 공장 바로 옆의 Meat Barns로 뜻밖의 근무 이전을 하게 된다.

나중에 여기 매니저랑 친해져서 알고 봤더니 여긴 경쟁율이 엄청 세서 아무나 못 들어가는데,

친해진 매니저가 한국인을 좋아해서 한국인 중에 영어회화되는 사람을 선호했다고 한다.

매니저와 친해진 얘긴 다음 글에 자세히 남기도록 하고 글을 이어 가겠다.

Meat Barns 내부

Meat Barns는 우리나라로 치면 정육점인데 사진과 같이 근무환경이 공장과 전혀 다르다.

내가 처음 가서 맡은 업무는 공장과 너무 차이가 나서 일하는 내내 웃음밖에 안 났다.

바로 고깃덩어리 박스를 냉장고에서 빼와서 소시지 기계에 넣은 후 박스를 분리수거하는 일이었다.

진짜 업무가 너무 쉽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더 좋았던 건

전기톱 소리, 칼 가는 소리, 피와 토사물 등 소음이 없고 냄새도 안 나고 안 보여서 업무 환경이 너무 좋았다.

공장에서 극한 업무를 하다 와서 그런지 여기서 평생 근무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Meat Barns에서 내가 했던 업무는 다음과 같다.

- 소시지 속 넣기

- 햄버거 패티 만들기

- 미트볼 만들기

- 박스 및 쓰레기 정리

- 냉장고 고기 유통기한 별로 정리하기

- 냉장고기 물에 넣고 녹이기

- 녹인 고기 기계어 넣어 갈기

- 가공된 고기 패킹 후 가격 붙이기

 

혹시 나처럼 Meat Barns에서 근무 배정받아 세컨드 비자를 준비한다면,

6개월 이상 근무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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