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2. 탕갈루마 리조트

호주 생활기 #6 / 탕갈루마 리조트 F&B

흙인짐승 2021. 12. 23. 14:38

탕갈루마 리조트 생활 기록 다섯 번째.

- 탕갈루마 리조트 근무기록 1 -

 

이번엔 나의 탕갈루마 리조트 근무 생활기를 글로 남겨 공유하려 한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나 또한 영어회화 TEST를 거쳐 근무지를 배정받게 된다.

3개월간 영어회화 수업과 TEST를 친 결과. 난 다행히 내가 원하던 F&B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F&B 근무 복장은 개인 흰 셔츠에 검은 바지로 개인 옷으로 입고 다녔다.

특히, 리조트 바텐데와 뷔페 웨이터로 배정을 받게 되는데 아주 다사다난했던 거 같다.

처음엔 뷔페 웨이터로 주로 하는 일은 조식 뷔페 음식 서빙 및 손님 접시 치우기, 청소 등

한국 뷔페장과 똑같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와인을 원하는 손님의 와인 추천과

와인 서빙까지 추가적으로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와인 추천할 때 원어민 손님들의 억양과 발음을 못 알아들어 엄청 어리바리 타고 고생했었다.

생각보다 음식 이름이나 손님이 원하는 것들의 명칭을 잘 못 알아 들었던 게 제일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자 음식 명칭이나 손님들이 원하는 것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강제로 외우게 되었고,

또한 와인 명칭이나 추천할만한 와인 등을 자연스레 외우게 되어 쉽게 일했던 것 같다.

실제 근무했던 뷔페, 레스토랑 내부 사진

뷔페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처음엔 하나도 들기 어렵던 접시를 난중에 한 손에 3개씩 들고 서빙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뷔페에서 근무하며 매니저들에게 일 잘하는 인턴으로 어필을 하게 되면서

디너 뷔페와 VIP 뷔페까지 근무지 배정을 받게 되었고, 추후 바텐더까지 근무지 배정을 받아서

난 다른 인턴쉽 동기들보다 아주 바쁜 인턴쉽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뷔페는 총 4가지로 나뉘는데,

첫째, 조식 뷔페

가장 많은 손님들이 이용하는 뷔페로 생각보다 세팅은 어렵지 않다.

한국 조식 뷔페와 동일한 메뉴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게 단점이지만 그만큼 퇴근도 빠르다.

둘째, 디너 뷔페

디너 뷔페는 주로 와인과 함께 음식을 즐기는 뷔페로 조식과 메뉴가 다르고,

조용한 분위기의 뷔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조식보다 덜 바쁘고 일이 쉬웠던 기억이 난다.

단지 홀 청소를 위해 손님들이 다 먹고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다는 게 단점이지만,

야간수당이 붙기 때문에 돈은 많이 벌 수 있다.

셋째, 중동, 아랍 VIP 뷔페

굉장히 까다롭고 특이한 뷔페인데, 주로 중동, 아랍권 단체 손님들이 신청한다.

중동 문화특성상 돼지고기, 소고기가 사용 안 되는 뷔페로 셰프들이 꺼려하는 뷔페 1순위이다.

또한 컴플레인도 굉장히 많아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Hot Pot 뷔페

중국 단체손님이 신청하는데....

진심 피하고 싶은 뷔페이다.

기본 뷔페는 매뉴얼이 똑같은데 추가적으로 샤브샤브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1인용 전골냄비를 준비하는데, 세팅하고 치우는 게 1차적으로 짜증 나고,

2차적으로 중국인들 특성인지 정말 지저분하게 먹는다.

다른 나라 비하하고 싶지 않지만 중국인들은 정말 상상초월이다. 

그냥 빈그릇을 치우는 것보다 식탁 위를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는 게 빠를 정도이니,

혹여나 F&B 근무하며 중국인 단체 Hot Pot 뷔페에 배정된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호주에서 워홀 하면 추가 수당이 매우 잘 붙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탕갈루마 리조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공휴일에 근무 시 기본수당에 1.5배 수당을 받았었고,

야간수당도 기본수당의 배로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처음 워홀 가면서 돈 많이 벌 목적으로  공휴일, 야간근무 등 배정받은 근무를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일한 결과,

인턴쉽 동기 중 상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던 거 같다.

참고로 탕갈루마 리조트 인턴쉽 첫 월급은 숙박 및 식비가 자동으로 이체되어 거의 한 푼도 못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부분에 조금 짜증 나서 더 미친 듯이 일해서 벌었던 것 같다.

실제 F&B 근무 사진 / 위에서 부터 냉장고 채우기, 포스기, 버기카, 생맥주

바텐더 근무는 나에게 알맞는(?) 근무지였는데,

주로 하는 일은 냉장고 채우기(술, 음료, 과일 등), 생맥주통 바꾸기, 칵테일 만들기, 생맥주 핸들링, 계산이 주된 일이었다.

그리고 버기카도 탈 수 있었는데 창고와 BAR의 거리가 멀어 음료 및 주류를 채우기 위해 버기카를 타고 옮기는 일도 했다.

나는 그중 칵테일 만들기와 계산, 생맥주 핸들링을 주로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술을 잘 안 마시지만 한국 돌아와서 아직까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써먹는 게 칵테일 만들기인 거 같다.

바텐더는 손님 회전율도 빠르고 원어민과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영어회화를 반강제로 자연스레 터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 한국인 손님들이 오면 내가 담당했고 별건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매우 자랑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별 내용은 없지만, 호주에서 F&B 워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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