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3.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호주 생활기 #9 / 1. 워남불 미드필드 meat factory

흙인짐승 2022. 1. 6. 14:02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공장 생활 기록 첫 번째.

- 지옥길의 서막 -

 

탕갈루마 리조트 룸메들과 세컨드 비자를 위해 함께 근무할 수 있는 다음 근무지를 알아보다가

워남불의 미드필드 공장에 다 함께 지원하여 가게 되었다. 

탕갈루마 리조트에서 인턴쉽을 알차게 끝내고 남자 4명이서 브리즈번, 멜버른에서 보름의 휴가를 보낸 뒤

멜버른 서남서쪽에 위치한 이름도 생소한 워남불(Warrnambool)로 향했다.

참고로 워남불은 호주에서 유명한 관광지인 그레이트 오션이 매우 가깝다.

그레이트 오션 / 워남불 위치

우린 신나게 시티투어를 하면서 놀고 난 뒤

입사 날짜에 맞춰서 멜버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워남불 역으로 향했다.

멜버른 Station / 한치 앞도 모르고 신난 워홀러들

기차를 타고 한참을 가면서 본 거라곤 소떼와 들뿐....

정말 호주가 광활하단걸 이때 느꼈던 것 같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우린 마침내 워남불 역에 도착해서 

우리 입사를 도와주고 도착하여 숙소까지 픽업해주기로 한 한국인 브로커를 기다렸다.

이때 도망쳤어야 하는데...

 

한국인들은 대부분 공장이나 농장에 한인 중개인들이 껴있는 곳을 많이 가는데,

우선 서로 말이 통하고 귀찮은 절차들을 브로커들이 해줘서 편한 것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거기다 숙소제공이란 얘기에 우리도 한국인 중개인들과 계약을 해서 워남불로 온 것이기도 하다.

워남불 Station / 워남불 Bus Station / 워남불 전경

픽업을 한참을 기다린 후 마침내 숙소로 향했다.

이때까지 브리즈번 시티나 멜버른에서 지내다가 정말 시골마을인 워남불에 오니 모든 게 어색했다.

일단 교통편이 제일 불편했는데 시골이라 버스만 다니고 자차가 없으면 거의 이동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숙소도 우리들만 지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른 한국인 3명도 같이 거주해야 해서

한 숙소에서 총 8명이 함께 지내게 되었다.

이때 우리가 입주할 때 퇴거하는 한국인 친구 2명을 만났는데

그때 이 친구들이 퇴거하면서 해준 경고를 새겨 들었어야 했다.

"여기 왜 오셨어요... 저희도 1주일 지내다 나가는 겁니다. 빨리 다른 곳으로 알아보세요."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우린 막 도착했기에 뭔 소리지 이러고 숙소 짐 정리에 바빴고

추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 말에 모두들 공감을 했다.

 

우린 한국인들 사이에서 일명 닭장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숙소에서 지내게 되었고,

우리와 같은 불상사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래와 같이 미드필드 공장 입사 전 새겨놔야 할 정보들을 남겨본다.

 

- 미드필드 입사를 앞둔 워홀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미세한 정보 - 

1. 장점

- 공기가 맑다.

-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돈을 아낄 수 있다.

-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다.

2. 단점

- 단체 숙소(닭장) 일 경우 화장실 이용 개불편.(자주 막힘)

- 시골이라 베드 버그 필히 조심.(물리면 두드러기처럼 올라옴)

- 고립생활(숙소→공장 이 패턴뿐임)

- 새벽 기상 : 픽업차량 정해져 있어서 보통 새벽 4시 30분에 기상했음.

- 안 그래도 느린 인터넷 엄청 느림.

- 생활용품 사려면 걸어가야 하는데 숙소 운이 없다면 멀어서 힘듦.

 

대충 입사 전 기억을 떠올려 생각나는 대로 적어놨는데,

이후 입사 후 장/단점 정보들을 글로 남기겠다.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