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3.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호주 생활기 #11 / 2.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근무 포지션

흙인짐승 2022. 1. 9. 11:03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공장 근무 포지션 두 번째.

- 복불복 포지션 배정(part2. 소고기) -

소 가공 작업 모습

오늘은 미드필드 공장의 시스템 및 포지션 두 번째,

소 가공 포지션에 대해서 글을 남겨 정보 공유를 하려 한다.

소 가공은 양과 달리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하는데,

소 가공에 따른 포지션 별 정보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 보겠다.

 

- 킬 플로어 : 글자 그대로 소를 죽이는 구역 / 배정 : 덩치 큰 남자(난이도★★★★★★★★)

- 스크라이빙 소우 : 반 갈라진 소를 가로방향으로 전기톱으로 써는 작업/ 배정 : 남자(난이도

- 가죽 제거 : 말 그대로 소가죽 전기톱으로 벗기는 작업 / 배정 : 남자(난이도★★)

- 소고기 씻기기 : 가죽 벗겨진 반쪽짜리 소 물로 피 노폐물 제거 / 배정 : 아무나(난이도)

- 소고기 도축(보너, 슬라이서) :보너는 소고기 발골하는 작업, 슬라이서는 보너가 발골한걸 지방부위 제거 및 고기 정형하는 작업 / 배정 : 주로 남자(난이도★★★★☆)

- 소고기 패킹 : 소고기 도축한 걸 패킹하는 작업 / 배정 : 여자 및 부상자(난이도★)

 

내 경험으로 추가 정보를 주자면 킬플로어 양고기와 마찬가지로 미친 구역이다.

소를 죽이는 작업인데 처음에 미식축구부처럼 헤드기어랑 장갑 및 가드를 차고 소를 모는데,

진짜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몰아진 소 한 마리의머리와 꼬리 부분에 고압으로 지진 후 목을 딴다.

여기서 일하는 애들 멘털 미쳤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귀에 이어폰 꽂고 흥얼거리면서 목 따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 소름 끼쳤다.

그리고 스크라이빙 소우는 반 갈라진 소를 전기톱으로 가로방향으로 자르는 작업을 하는데

뼈 냄새와 피 튀는 거 빼곤 무난한 포지션 이다.

가죽 제거는 내가 처음 배정받은 포지션인데, 이게 굉장히 정교한 작업이라 쉬우면서 어려웠다.

양가죽 펀치 포지션과 다르게 동그란 전기톱으로 가죽을 발라내는 작업인데,

조금만 각도 잘못 조절하면 살코기가 떨어져 매니저한테 잔소리 듣는다.

내가 여기 처음 배정받았다가 얼마 안 지나서 다른 포지션으로 옮겼다.(살코기를 많이 잘라내서...)

다음은 소고기 씻기기 여긴 개꿀 중에 개꿀이다.

반으로 잘라지고 가죽 벗겨진 소의 피와 노폐물을 물로 씻는 작업인데 진짜 쉽다.

대신 여기 배정받으면 매니저의 핀잔을 많이 듣는다. 쉬운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그리고 보너와 슬라이서는 양고기와 똑같다. 보너는 뼈 발골하는 건데 거의 칼춤 춘다고 생각하면 되고.

슬라이서는 보너가 발골한 살코기 정형화시키는 작업인데 이것도 쉬는 시간 없이 칼 갈고 썰고 해야만,

고기가 쌓이지 않는다. 조금만 한눈팔면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답도 안 나온다.

슬라이서는 내가 두 번째로 배정받은 포지션인데 소고기는 커서 슬라이서 중에서도 많은 포지션이 있다.

그중 난 소고기 머리 부분 슬라이서 담당을 맡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아 다음 글에 남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패킹은 여자와 부상자만 담당하는데, 일은 쉽다.

그냥 정형화된 고기 무게에 맞게 패킹하는 작업이라 주로 여자들만 담당한다.

종종 부상자들이 와서 패킹하다 괜찮아지면 다시 포지션으로 복귀하게 된다.

 

내가 일을 직접 해보고 눈으로 봐서 경험을 토대로  나누어 봤지만

더 디테일한 포지션들이 있으니, 워홀 준비 중이라면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포지션 배정은 앞선 글에서 남겼듯 운에 맡겨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더 오래 버티느냐 마느냐가 판가름 나는 것 같다.

만약 본인이 워홀 준비 중이고 돈은 벌고 싶은데 진짜 막막하다면 여기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난 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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