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3.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호주 생활기 #14 / 2. 워남불 미드필드 Meat Barns

흙인짐승 2022. 1. 9. 15:21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Meat Barns 생활 기록 두 번째.

- Meat Barns -

Meat Barns 매니저

 Meat Barns에서 몇 주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친해졌다.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 99%가 워남불 지역 주민들이었고 외국인은 나 혼자였다.

거기다 다들 나이가 어려서 10대부터 20대가 주를 이뤘고,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이 날 더 잘 챙겨줬다.

특히 매니저가 엄청 챙겼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전에 나처럼 외국인을 한 명 근무시켰는데 그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이다.

근데 그 한국인이 일도 잘하고 직원들과 다 친해져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아졌고.

그 때문에 매니저가 공장에다 한국인 중 영어 잘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Meat Barns에 T/O 날 시 근무 배정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근데 운좋게 내가 딱 T/O가 나서 바로 근무 배정이 되었던 거다.

그 한국분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좋게 만들어 줘서 한편으론 너무 고마웠다.

정말 난 호주에서 워홀 하면서 운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던 거 같다.

그 뒤 근무하며 매니저와 많은 대화를 했고, 함께 저녁이면 맥주 마시러 매니저 집에 초대도 받았다.

그리고 Meat Barns 직원들과 워남불 BAR에서 술도 같이 마시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근무 복장또한 공장과는 달랐는데,

 한편으론 탕갈루마에서 같이 온 룸메이트들에게 미안했다. 

다들 녹초가 돼서 집에 왔고 나랑 근무 시간도 틀려서 휴일 말곤 마주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결국 사달이 났다.

바로 한국인 중개인과 룸메 형이 계약 관련으로 다투어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뒤이어 탕갈루마 동기들 모두 공장일에 몸도 힘들고 지쳤다며 본인들도 룸메 형 나가면 같이

나가겠다고 얘길 했다. 탕갈루마에서 나만 세컨드 비자 생각하고 왔었는데,

나 때문에 다같이 워남불로 온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던 나는 의리를 저버릴 수 없기에

나 또한 좋은 근무지임을 알면서도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렇게 2달 동안의 다사다난했던 워남불 생활이 마무리가 되었다.

 

다음 글은 워남불에서 근무하면서 지냈던 팁을 마지막으로 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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