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3.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호주 생활기 #10 / 1. 워남불 미드필드 공장 근무 포지션

흙인짐승 2022. 1. 6. 15:07

워남불(Warrnambool) 미드필드 공장 근무 포지션 첫 번째.

- 오랜 기다림, 복불복 포지션 배정(part1. 양고기) -

당시 숙소(닭장)

워남불 도착해서 숙소 짐 풀고 생필품 사다 놓고 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약속했던 입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땐 알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웨이팅 후 일하게 되는데, 우리는 비수기 때 가서 오래 웨이팅 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오래 웨이팅 하는 사람은 2주도 웨이팅 한다고 들었다.

우린 웨이팅 끝났다고 해서 한 번은 부랴부랴 공장에 가서 대기했지만,

인원 충원 끝났다고 갑자기 다 숙소로 돌려보내서 그냥 돌아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긴 웨이팅 지나고 8일째 되는 날 입사를 하게 되었고,

공장에 가서 계약서 쓰고 이것저것 마무리 한 뒤 각자 랜덤으로 포지션을 배정받게 된다.

미드필드 공장 외부 / 웨이팅 및 주차장 차량

이게 웃긴 게 진짜 복불복이다. 일단 미드필드 공장의 시스템 및 포지션을 알려주겠다.

미드필드 공장은 총 2가지 육류를 가공하는데, 이다.

오늘은 양 가공에 따른 정보를 글로 남겨 보겠다. 양은 보통 여자들이 많이 배정받는데, 이유인 즉 양의 크기가 소보다 작기 때문이다. 양 가공에 따른 포지션 별 정보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 보겠다.

슬라이서

- 킬 플로어 : 양 죽이는 작업 / 배정 : 덩치 큰 남자(난이도★★★★★)

- 양가죽 및 내장 제거(펀치, 오펄) : 말 그대로 양가죽 벗기고 내장 제거 / 배정 : 덩치 큰 남자(난이도★★★★★)

- 양고기 도축(보너, 슬라이서) :보너는 양고기 발골하는 작업, 슬라이서는 보너가 발골한걸 지방부위 제거 및 고기 정형하는 작업 / 배정 : 주로 남자(난이도★★★★☆)

- 양고기 패킹 : 양고기 도축한 걸 패킹하는 작업 / 배정 : 여자 및 부상자(난이도★)

 

추가적으로 정보를 주자면 킬플로어는 미친 구역이다.

양을 죽이는 작업인데 머리와 꼬리부분에 고압으로 지진 후 목을 딴다.

여기서 일하는 애들 멘탈 미쳤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양가죽 및 내장 제거는 진짜 개 힘들다.

가죽도 잘 안 뜯어지고 내장도 엄청 무거워서 힘세지 않으면 못 버티는 포지션이다.

아 참고로 피비린내와 오물 냄새는 처음만 힘들지 나중엔 힘들어서 그런 거 느끼지도 못한다.

그냥 피 냄새와 오물 냄새는 기본 디버프가 걸린 상태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보너와 슬라이서도 힘들다. 보너는 뼈 발골하는 건데 거의 칼춤 춘다고 생각하면 된다.

슬라이서는 보너가 발골한 살코기 정형화시키는 작업인데 이것도 쉬는 시간 없이 칼 갈고 썰고 해야만,

고기가 쌓이지 않는다. 조금만 한눈팔면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답도 안 나온다.

마지막으로 패킹은 여자와 부상자만 담당하는데, 일이 개 쉽다.

그냥 정형화된 고기 무게에 맞게 패킹하는 작업이라 여자들만 담당한다.

종종 부상자들이 와서 패킹하다 괜찮아지면 다시 포지션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뉘어 봤지만 솔직히 난 양 가공 파트에서 일해본 적이 없지만,

룸메이트들에게 듣고 기억을 되새겨 정보를 남겨본다. 사실 더 자잘하게 포지션이 나뉘어 있어서,

포지션 배정은 운에 맡겨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더 오래 버티느냐 마느냐가 판가름 나는 것 같다.

다음은 내가 일했던 소 가공 포지션에 대해 글을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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